나는 팔로군(八路軍) 입니다

6·25 南侵(남침)의 선봉부대는 모택동의 팔로군이었다. ‘잊혀진 전쟁’, ‘원치 않은 전쟁’, ‘불쾌한 전쟁’으로 불리면서 ‘역사의 고아’(orphaned by history)가 된 6·25 전쟁은 61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 유엔군 병사들이 “비기기 위해 죽어야 하느냐”(to die for a tie)면서 참전 의미를 냉소적으로 표현했던 잊혀져 가는 전쟁, 하지만 우리에게는 잊을 수도, 잊혀져도 안 되는 것이 6·25 전쟁이다. 1950년 6월25일, 인민군 제6사단 제15연대가 개성(開城) 송악산을 넘어 개성시내에 진입한 시간은 대충 새벽 4시30분에서 40분경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때 18세였고 개성 송도(松都) 중학교 학생이었다. 송악산 기슭에 있던 기숙사엔 북한에서 월남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송악산 기슭엔 아직도 새벽의 어둠이 짓게 깔려있었다. 새벽은 언제나 거룩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그 날도 아무Read More →